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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학교폭력

[38] 축구부 - 에필로그 식당은 여전히 시끄럽다. TV에서는 아직 세계청소년축구대회 B조 예선전이 진행 중이다.우루과이를 맞아 우리 팀이 생각보다 잘 싸우고 있다. “센터포드 김동명 선수의 플레이가 살아나서 그런지 우리 팀의 전반적인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현재 김동명 선수가 체격이 좋아 상대 수비수들의 밀착 마크도 쉽게 떨쳐내고 있습니다. 그 덕분에 우리 선수들의 플레이가 살아나고 있습니다.” 아니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축구 속에 스타는 없다. 붕어빵 속에 붕어 내장이 없듯이 축구 속에는 결코 스타란 없다.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니까. *** 동북고와의 시합에서 명구는 동북고의 마지막 키커의 공을 막지 못했다. 4대 3으로 우리는 졌다. 우리는 일어나지도 못하고 그렇게 5분 이상을 .. 더보기
[36] 축구부 - 선택되는 운명 (2) 미친 세상 처절하게 전반전을 싸우고 돌아오는 우리를 감독은 교실 뒤편으로 가란다. 후배 녀석 하나가 몽둥이를 준비하러 어디론가 간다. 우리는 운동장 뒷편으로 우르르 가서는 감독 앞에 반원으로 모인다. 곧 있으니까 후배 하나가 몽둥이를 가지고 온다. “벽에 기대고 엎드려.” 감독은 몽둥이로 발을 탁탁 턴다. 난 그 모습에 화가 난다. 사실 우리가 전반전을 제대로 뛰지 않았던 게 아니다. 우리는 엄연히 실력이 모자란 것이다. 그런데 감독은 또 몽둥이를 들고 있으니. 재형이가 먼저 엎드리자 감독은 야구를 하듯 몽둥이로 엉덩이를 후려친다. - 빡 주장 재형이의 허리가 휘청한다. 정말 엄청난 힘으로 후려친 것 같다. 겨우 한 대 맞고 재형이가 몸을 비틀다니! 감독은 있는 힘을 다해 몽둥이를 휘둘렀다. 마치 야구 .. 더보기
[34] 축구부 - 싸움 (4) 두렵다 우리는 아침을 먹고 오전에 잠깐 몸을 풀고는 시합을 보러 간다. 우리가 속한 B조는 어제 경기로 8강 진출 팀들이 다 결정되었고, A조, C조와 D조는 각각 16강 한 경기씩 남겨 두고 있다. 운동장에서는 부산수고와 연수고의 D조 8강 진출 팀을 가리는 시합이 이미 시작되고 있다. 전반전이 거의 끝날 무렵이다. 부산수고와 연수고는, 사실 게임을 보지 않고도 승패는 이미 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부산수고는 일 년에 한 대회 정도는 4강에 진출하는 팀이지만 연수고는 별 볼일 없는 팀이란 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더욱이 부산수고는 두 달 전의 다른 전국대회에서 이미 준우승을 한 팀이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경신고와 붙게 된다. 아, 그런데. 스코어를 보니 1대0으로 연수고가 이기고 있다! 우리는 .. 더보기
[33] 축구부 - 싸움 (3) 내가 만일 너라면 오후 4시쯤 되어 동북고가 부평고를2대 1로 이기고 올라갔다는 얘기를 듣는다. 드디어 4강의 마지막 상대가 누구인지 결정된 것이다. 원래 우리는 그 경기를 보려고 했다. 그러나 동국이는 코뼈 때문에 병원에 갔고, 나와 몇몇 애들은 발목과 근육통 등의 이유로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갔기에 경기를 보러 갈 수 없었다. “골이 별로 안 나서 그렇지, 거의 동북고의 하프매치 게임입니다.” 경기를 보고 온 후배들이 하는 얘기다. 운동장 반을 접고 게임을 했다는 얘기다. 그 말에 과장이 좀 섞여 있겠지만 그만큼 동북고가 잘했다는 얘기다. “부평고는 링커 보는 애 혼자서 하다시피 했습니다.” 부평고의 링커는 어제 체육주임이 칭찬했던 선수다. 얘기를 듣고 있으려니 동북고의 경기를 못 본 게 무척 아쉽다.. 더보기
[32] 축구부 - 싸움 (2) 안양공고와 후반전 “동국이 이리 나와.” 감독은 동국이를 지목한다. “너가 지금 못해서 때리는 게 아냐. 지금 너가 너무 흥분하고 있는 것 같아서, 진정하라고 때리는 거야.알았어?” 감독의 목소리는 무척 점잖았다. “네, 알겠습니다.” - 짝 짝 짝 때리는 감독의 표정도 맞고 있는 동국이의 표정도 아무렇지 않다는 표정이다. “너네들, 괜히 마음만 앞서고 있는데. 그러면 지는 거야.알아?” - 네! “차분히들 하라고. 우리가 연습 때 하던 정도만 하면 저 정도는 쉽게 이길 수 있어.” 감독의 말은 오늘따라 무척 점잖다. 우리는 좀 의아하다는 생각이 든다. “동국이, 너 저쪽 팀한테 무슨 감정 있어?좀 천천히 해.” 감독의 말을 듣는 순간, 난 정말 미치는 줄 알았다. 뻔히 알면서도 저런 말을 하다니. “자.. 더보기
[30] 축구부 - 그날들 (6) 중간에 서면 괴롭다 우리 시합 다음의 다음으로 치러졌던 강릉농고와 안양공고 시합에서는 우리 감독의 출신학교인 강릉농고가 1대 3으로 안양공고에 패했다. 그래서 16강에 진출한 우리는 안양공고와 8강 진출을 놓고 시합을 하게 된다. 우리는 아직 안양공고를 이긴 것은 아니지만 은근히 다른 쪽의 결과에 관심이 생긴다. 이미 어제 현대고는 경기도의 명문팀인 부평고에게 2대0으로 졌다. 그래서 만일 우리가 안양공고와 싸워서 이긴다면, 우리는 동북고와 서울체고 중에서의 승자, 그리고 부평고와 광운공고의 승자 중에서 이긴 팀과 싸우게 된다. 그런데 저녁 먹기 전에 동북고가 서울체고를 3대2로, 부평고가 광운공고를2대 1로 이겼다는 소식을 체육주임으로부터 듣는다. 생각보다 서울체고가 동북고랑 싸우면서 선전을 한 것 같.. 더보기
[27] 축구부 - 그날들 (3) 정말 대단한 그들 오늘은 대회 3일째가 된다. 오늘은 우리 시합이 없다. 내일은 부전승으로 이미 32강에 올라 있는 동래고와 싸운다. 동래고는 부산의 명문팀이다. 실력이 탄탄하고 무엇보다도 이 팀 감독이 국가대표 출신이라 신문에도 자주 나곤 했다. 만약에 동래고를 이기면, 강릉농고와 안양공고의 승자하고 16강에서 싸우게 된다.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사실, 현재로서도 동래고가 잘하는 팀이란 사실밖에 그 학교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다. 동래고는 부산에 있는 학교라 이곳 강릉으로 전지훈련을 잘 안 오기도 해서, 대회 때 아니면 시합 볼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선수 개개인에 대한 파악은 힘들다. 그래서 대회등록을 위해 작성된 선수 신상명세서로 파악하는 것이 고작인데, 자신들의 정보가 정확히 노출되도록 착.. 더보기
[25] 축구부 - 그날들 (1) 개막식날 그들을 보다 “친애하는 임원 및 선수단 여러분들, 무더운 여름입니다.” 대회 조직위원장인듯한 사람의 연설이 마이크를 통해서 울려 퍼진다. 여기는 주문진고등학교 운동장이다. 시골이라 그런지 고등학교 치고는 학교 운동장이 큰 편이다. 그래서 이 대회를 위해 자주 애용되곤 한다. 운동장 주변으로는 관중석처럼 약 50cm 정도 높이의 단이 세 개가 있고 그 뒤로 잘 가꾸어진 나무들이 즐비해 있어, 관중석으로 사용하기에 아주 알맞다. “친애하는 임원 및 선수단 여러분들이, 최선의 노력으로 최선의 결과를 얻기 바랍니다.” 대회 조직위원장의 짤막한 연설이 끝나고 두 번째 경기가 시작된다. 첫 번째 경기는 보통 개막식 이전에 한다. 이유는 개막식이 보통 10시나 11시 정도에 하기 때문에 9시 정도에 한 게임.. 더보기